국제 정치·사회

수요 확대에 매장 늘린다면서…맥도날드, “4월까지 정리해고 추진”

메뉴 간소화·인력 감축으로 비용 절감

드라이브스루 등 디지털 주문 시스템 정비

“경기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 평가도

맥도날드. AFP연합뉴스맥도날드. AFP연합뉴스




맥도날드가 수요 확대에 대응해 매장 수를 늘리는 동시에 직원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팬데믹 이후 드라이브스루 주문이 급증해 설비 확충이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맥도날드가 앞서 예고한 대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고 나선 것이란 분석도 있다.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켐진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신규 매장 개점을 가속화하기 위해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4월 3일까지 해고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해고 규모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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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정리해고 발표는 맥도날드가 실적 개선을 이룬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3분기 기준 매출 58억7000만 달러, 영업이익 27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글로벌 분기별 비교 매출 지표인 동일매장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해 예상치 5.8%를 크게 웃돌았다.

맥도날드는 드라이브스루 수요 확대 등에 발맞춰 설비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식업계는 이동 중 식사를 해결하려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시카고의 일부 맥도날드 매장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부터 드라이브스루를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3분의 2에 달할 만큼 드라이브스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메뉴 간소화와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디지털 주문 시스템 정비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올해 유럽, 미국,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새로운 매장을 개점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전통적인 식당과 달리 포장 판매에 집중하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켐진스키 CEO는 “현재 일부 국가에서 판매 중인 디저트나 커피를 판매하는 독립형 키오스크를 포함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정리해고의 표면적인 이유는 설비 확충이지만, 실제로는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하고 나선 것이란 평가도 있다. 켐진스키 CEO는 지난해 10월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미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맞은 미국에서는 빅테크를 필두로 월마트, 펩시 등 대기업의 정리해고가 줄을 잇고 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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