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올투자증권, 자회사 매각으로 보릿고개 넘어설까

다올인베스트먼트·증권 태국법인 매각 추진

성공적 마무리할 지 주목

신용정보 130억 원 매각

서울 영등포구 다올투자증권 사옥. 사진제공=다올투자증권서울 영등포구 다올투자증권 사옥. 사진제공=다올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030210)이 핵심 자회사 다올인베스트먼트(298870)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지 금융투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알토란 같은 자회사 매각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넘어설 지 주목된다. 다올투자증권은 태국법인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이 이번 매각을 통해 3000억~4000억 원 수준의 자금 수혈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지주(316140) 등 국내 금융사 여러 곳이 다올투자증권에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제시 조건, 다올인베스트먼트의 미래 성장성 등을 고려해 우리금융과 긍정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 52.0%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예상 인수 가격이 2000억 원 이상으로 전해진다. 매각가가 3000억 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6일 종가 기준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시가총액은 333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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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은 태국 법인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태국 법인 지분 69.9%이며 매각가는 1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미 다올신용정보를 매각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메이슨캐피탈,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와 자회사 다올신용정보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힌 바 있다. 매각대상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신용정보 지분 100%로 매각금액은 130억 원이다.

다올투자증권이 자회사들 매각에 나선 이유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이 이번 매각을 통해 3000억~4000억 원 수준의 자금 수혈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불이행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맞이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PF ABCP 비중이 큰 다올투자증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6460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3.0%다. 다올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매입확약 및 인수약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발부채의 80%가 중·후순위로 구성돼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다올투자증권, SK증권(001510), 하이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을 올해 신용등급 모니터링(점검) 대상 증권사로 5일 제시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까지 끌어올려 진행 중인 PF의 사업성이 크게 하락했다"며 "다수 사업장에서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에 제동이 걸렸고 우발부채가 현실화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이 높아 당분간 실적 저하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며 "잠재부실의 현실화 규모, 재무안정성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될 경우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다올인베스트먼트와 태국 법인 매각 추진, 희망퇴직을 통한 판관비 경감으로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그 외 자회사 중에서는 저축은행업계 7위 규모인 다올저축은행도 유동성 확보를 위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저축은행과 다올자산운용, 다올프라이빗에쿼티 등 자회사를 추가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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