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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계묘년 첫 IPO' 티이엠씨, 공모가 26% 낮춰 상장 강행

희망가 밴드보다 12.5~26.3% 할인

한화證 '10년來 IPO 단독주관' 성사 눈앞

10~11일 일반청약, 예상시총 2984억 원

유원양 티이엠씨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티이엠씨유원양 티이엠씨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티이엠씨




2023년 계묘년 첫 기업공개(IPO) 주자로 꼽힌 반도체용 특수 가스 제조업체 티이엠씨가 희망가보다 최대 26% 낮춰 코스닥 상장을 강행한다.

티이엠씨는 지난 4~5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2만 8000원에 결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기존에 제시한 희망가 범위(3만 2000~3만 8000원)보다 12.5~26.3% 낮은 액수다. 수요예측에는 총 560곳의 기관이 참여해 31.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티이엠씨는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특수·희귀 가스를 생산하는 업체로 삼성벤처투자(지분율 10.02%)와 포스코(11.49%) 등이 투자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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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도체 시황 악화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92%(515곳)가 희망가를 밑도는 가격을 써냈다. 티이엠씨의 지난해 1~3분기 매출 중 70% 이상을 차지한 희귀 가스 부문 실적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일시적 ‘특수’를 누려 실적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우려도 나왔다.

대표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003530)에선 10년 만의 IPO 단독 주관 실적을 쌓기 위해 티이엠씨 상장을 강행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2년 나노스(현 SBW생명과학(151910)) 이후로는 단독 주관을 맡아 IPO를 성사시킨 사례가 없다. 지난 2016년과 2018년엔 까사미아(현 신세계까사)와 오알켐의 단독 대표 상장 주관을 맡았지만, 두 회사 모두 중간에 상장을 철회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공모가 확정 공고 직전까지 지난해 5월 티이엠씨에 약 20억 원을 투자하면서 매긴 주당 기업가치(2만 4000원) 안팎에 결정할지를 두고 고심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만약 티이엠씨의 주가가 상장 직후 2만 4000원보다 높게 형성될 경우, 한화투자증권 입장에선 ‘주관사 셀프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한다면 일반 청약 흥행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티이엠씨는 수요예측 침체에 공모 물량도 기존 220만 주에서 180만 주로 18% 줄였다. 유통 가능 주식 부담을 줄여 일반 청약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공모가까지 희망가보다 낮게 확정하면서 총 공모 규모는 기존의 704억~836억 원에서 504억 원으로 28.4~39.7% 줄어들었다.

티이엠씨는 오는 10~11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같은 달 19일 코스닥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 총액은 약 2984억 원이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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