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칩 독립’ 속도 내는 애플…퀄컴 이어 브로드컴과도 결별 준비

2025년부터 자체 개발 무선칩 사용 계획

“‘매출 타격 불가피…칩 산업계 위기 심화”

애플. AFP연합뉴스애플. AFP연합뉴스




애플이 반도체 칩 독립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칩 자체 개발을 선언한 후 세계 최대 통신 칩 제조사인 퀄컴과의 결별을 예고한 데 이어 2025년부터는 브로드컴 제품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그간 브로드컴에서 공급받은 무선 주파수 칩 등의 사용을 중단하고 2025년부터 자체 개발한 무선 칩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023년 중반 만료되는 브로드컴과의 무선 칩 공급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자체 칩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애플은 퀄컴에 의존하는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 칩도 2024년 말부터 독자 개발 칩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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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칩 독립 가속화로서 반도체 칩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브로드컴 연간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다. 지난해 브로드컴이 애플로부터 벌어들인 금액만 약 70억 달러(8조 7000억 원)에 달한다. 퀄컴 역시 여전히 연간 매출의 22%에 해당하는 100억 달러 가까이를 애플에 의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자체 칩 개발은 부품을 공급하는 칩 산업계의 어려움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2019년 인텔로부터 모뎀칩사업부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자체 칩 개발에 집중해왔다. 또 인텔에서 공급받아온 맥 컴퓨터용 칩을 자체 개발한 ‘애플실리콘’ 칩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다만 애플이 완전한 독립에 이르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의 모뎀 칩을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대체하는 작업도 신제품을 시작으로 서서히 진행될 예정이다. 통신은 “칩 전환 과정에 3년가량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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