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55·사진)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태국에서 검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FC’ 의혹과 관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환된 데 이어 김 전 회장이 검거되자 이 대표와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인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한 지 8개월 만인 이날 오후 7시 50분(한국 시각)께 태국 현지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쌍방울·KH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 사건에 연루돼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쌍방울이 2019년을 전후로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여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72억 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뒤 북측에 건넸다는 것이다. 검찰은 당시 쌍방울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과 경제협력 사업을 합의한 대가로 돈을 준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의 쌍방울그룹 압수 수색 개시 직전인 지난해 5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수백억 원 상당의 주식을 임의 처분하지 못하게 동결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 여권 무효화 조치 등 신병 확보를 위해 압박해왔다. 쌍방울 관련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태국 정부와 김 전 회장의 국내 송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