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요새 도시로 꼽히는 바흐무트로 가는 접근로를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에서 수 ㎞ 가량 떨어진 솔레다르 마을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솔레다르는 바흐무트 동북부 탄광촌으로 러시아군에 장악되면 우크라이나군으로서는 포위 위험에 처해 바흐무트 접근로를 내줄 수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솔레다르 점령에 최종적으로 성공하면 지난해부터 불리한 전황 속에 러시아군에 소기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솔레다르를 점령하기 위해 최근 6개월 동안 맹공을 퍼부어 왔으며, 이로 인해 마을이 거의 폐허가 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솔레다르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훼손되지 않은 벽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공격을 계속하는 동안 러시아군도 큰 피해를 입었고, 근처 땅이 러시아군의 시신과 폭탄 구덩이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솔레다르 전투를 주도하는 러시아 병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용병단 와그너 그룹이다. 프리고진은 솔레다르에 광산이 있어 대규모 병력이 80∼100m 지하에 주둔할 수 있고 이를 기점으로 보병 전차도 이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솔레다르를 통해 얻을 전략적 이점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한다. 그 때문에 프리고진이 솔레드르에 있는 소금, 석고 광산을 빼앗으려고 사적인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의 한 관리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프리고진이 소금, 석고 광산에 군침을 쏟고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