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이틀 앞둔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긴축 기조 유지 발언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86.45포인트(+0.56%) 상승한 3만3704.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27.16포인트(+0.7%) 오른 3919.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6.98포인트(+1.01%) 상승한 1만742.53에 장을 마감했다.
베르덴스캐피탈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메간 호르만은 “13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이번 주 후반부터 본격화되는 실적발표 기간을 지나기 전 따지 주가는 지금과 같이 소폭의 범위에서 움직이고 특정한 방향성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 분위기는 연준의 발언에 대해 해석하면서 경제 지표를 기다리는 중간 지점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기술주 상승 분위기를 타고 상승했던 코인베이스는 이날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약 1000명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비용 절감 기대에 13% 상승했다. 지난주 회사의 파산 가능성을 언급한 밈주식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전날 24% 급등한 후 이날 28% 추가 상승했다. 또다른 밈주식 게임스탑도 이날 8.5% 올랐다.
주요 암호화폐도 상승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 가량 오른 1만7457 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며 이더리움도 1.4% 올라 1340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에서 연설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은 건전한 경제의 기반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다란 혜택을 제공한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금리를 인상해 경제를 둔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인기가 없는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을 두고 각계의 비판이 이어지지만 궁극적으로 이는 필요한 조치라는 점을 시사한 발언이다. 아울러 물가 안정을 위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한동안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밖에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물가와 고용 외에 기후변화 등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영역에서 연준의 역할은 줄어드는 게 자연스럽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이날 플로리다의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리 목표로 되돌리기 위한 추가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몇 달 동안 일부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했지만 할 일이 더 많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1bp=0.01%포인트) 오른 3.615%에 거래됐다. 2년물 금리는 5bp 올라 4.245%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원유 소비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며 나흘째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9센트(0.66%) 오른 배럴당 75.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유가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5.14달러(6.4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