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지로부터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2차 전지 핵심광물인 리튬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향후 한국이 리튬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평구 원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리튬 하이드록사이드(수산화리튬)와 리튬 카보네이트 등 2차 가공 산물로 만드는 기술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우리도 리튬 강국이 될 수 있고 지질자원연이 핵심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한 “국내에서도 리튬을 채굴할 수 있는 광산들이 발견돼 정부 연구기관이 올해 내로 매장량을 파악하기로 했다”며 “지난해 우리나라 광산을 뒤져보니 리튬을 6곳 정도에서 찾을 수 있었고 대표적인 곳은 울진인데 올해 안에 매장량 평가가 끝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질자원연구원이 재활용 연구 사업단을 만들어 10년간 연구를 수행해 왔다”며 “폐배터리에서 리튬 등 핵심 광물의 95.8%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100개의 폐배터리를 회수했을 때 재활용을 통해 약 95개의 새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전기자동차가 늘어날수록 막대한 양의 폐배터리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폐배터리 재활용기술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리튬 자원 빈국에서 부국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미국 IRA법 시행으로 전세계의 80%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중국을 대체해 한국이 리튬 공급기지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며 “ SK에코플랜트 등 국내 배터리 3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폐배터리 재활용기술 고도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주산업개척에도 적극 나서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에 탑재된 지질연의 과학 장비인 ‘감마선 분광기’가 물과 자원이 분포하는 지역을 분석하고 있다”며 “2050년에는 지구뿐 아니라 달과 화성에서도 광물탐사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랭리 연구센터(Langley Research Center)와 협력해 달 현지 흙 입자의 전하를 모아서 전기 에너지를 만드는 연구 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