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한 나경원 전 의원이 비윤계인 이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과 연대할 수 있다고 말한 익명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겨냥, “익명의 삼성가노(三姓家奴)들”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머리에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이니 뭐니 밖에 없는 사람들은 얼굴도 못 내놓고 익명 인터뷰나 해댄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그는 한 친윤계 의원이 사실상 나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에게 내부 총질하는 대표가 또 되겠다는 것이다. ‘나이(나경원-이준석) 연대’, ‘나유(나경원-유승민) 연대’의 탄생”이라고 인터뷰한 뉴스 영상 사진도 함께 올렸다.
한편 나 전 의원은 11일 오전 자신의 지역구 내 서울 동작구청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출마와 관련해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나 전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신혼부부가 자녀를 출산하면 원금과 이자를 탕감해주는 헝가리의 출산 지원정책을 언급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부 정책 기조와 상반된다’고 일축하며 갈등을 빚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정치권에서는 당 대표 후보로 친윤계인 김기현 의원이 출마하는 상황에서 인지도와 높은 지지율을 가진 나 전 의원의 출마가 친윤 표심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차원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견제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나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