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올겨울 코로나19 유행이 진정세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을 추진한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가 5만 9000명대로 2주 연속 줄었고 감염재생산지수는 12주 만에 1 아래로 내려갔다"며 “확진자, 백신 접종률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해 10월 3주(16~22일) 1.09로 올라선 뒤 연속 11주 동안 1 이상을 기록하다 12주 만인 1월 1주(1~7일) 0.95로 떨어졌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전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3주(18~24일) 6만 7314명까지 치솟았던 일평균 확진자는 12월 4주(25~31일) 6만 5530명으로 하락한 뒤 1월 1주 5만 9239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로써 방역 당국이 지난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참고 기준으로 제시한 4개 지표 가운데 확진자 감소와 병상 확보 등 2개 요건이 충족됐다. 당시 제시했던 기준은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50% 이상 확보 △동절기 추가 접종률 목표치 달성 등으로 이 중 2개 요건을 충족하면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방침이었다. 임숙영 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두 가지 지표는 설정한 참고치 수준에 도달했지만 이를 기계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전체적인 방역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특히 신규 변이의 발생 상황 등 해외로부터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발 단기체류 입국자 양성률은 하락세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달 4일 31.5%까지 올랐지만 10일 14.7%로 떨어졌다. 다만 2~10일 누적은 17.3%로 5명 중 1명은 확진자인 셈이다.
한편 임 단장은 중국이 우리 정부의 방역 조치에 대응해 한국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 것에 대해 “중국의 통계 발표 중단으로 가장 인접한 국가인 우리나라의 위험성과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에서 고심 끝에 내렸던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중국발 입국자 양성률이 30%까지 치솟았던 시기가 있었던 것에서 보듯 지금 하는 방역 조치들은 충분히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