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악화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교체설’까지 돌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앞으로 2년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옐런 장관이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임 요청을 받아들여 집권 후반기까지 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언론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재무장관 교체를 비롯해 바이든 정부의 경제팀이 대대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인플레이션 초기에 옐런 장관이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오판한 결과 미국 경제를 위기에 빠뜨렸다는 실책론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몇 달 사이 인플레이션이 완화한 데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선전한 결과 경제팀 쇄신 압박이 수그러들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번 유임 결정으로 바이든 행정부는 당장 후임자를 찾고 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 정치적 골칫거리를 피했다”고 평가했다.
남은 임기에 그가 직면할 최대 과제는 ‘부채한도 상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는 2020년 12월에 한 차례 상향 조정했던 한도(31조 4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만약 7월까지 의회에서 초당적 합의를 통해 부채한도 상향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미국 역사상 첫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해 세계 경제가 혼돈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며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될 가능성은 부쩍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이 밖에도 “옐런 장관이 그의 우선순위인 국세청 개편, 세계은행 개혁, 대러 제재 및 유가상한제 시행 등을 다룰 시간을 좀 더 벌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