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에 반도체 2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영문판인 니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CEO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2022년 결산 기자회견에서 “일본 내 반도체 수요가 충분하고 일본 정부의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공장 추가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TSMC는 현재 일본 구마모토 현에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데, 웨이저자 CEO가 공장 추가 계획을 밝힌 것이다. 그는 또 “유럽에 첫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국들은 반도체 주문 제작 능력이 최고 수준인 TSMC 공장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애리조나주에서 공장을 건설 중인 TSMC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주 정부의 적극적인 ‘구애’에 지난해 12월 “미국에 공장 하나를 새로 더 짓겠다”고 발표했다. 또 원래 120억달러로 예정했던 미국 투자 규모를 400억달러로 3배 이상 늘리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달 열린 애리조나주 1공장 장비 반입식에 팀 쿡 애플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빅테크 거물들을 모두 대동해 참석해 TSMC의 투자 확대에 화답했다.
한편 TSMC는 지난해 4분기에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2959억 대만달러(약 12조1100억원)를 거뒀다. 웨이 CEO는 “올해 전체 반도체 산업은 다소 하향세를 보이겠지만 TSMC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