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첫날인 14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 간담회에서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UAE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대한민국은 최상의 파트너”라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두 나라의 미래 공동 번영을 위한 획기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저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발목 잡는 폐단을 정상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며 “우리 기업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프라 건설, 원전, 방산 분야를 새로운 수출 동력이자 우리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모두 이번 한·UAE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주요 협력 및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분야들이다.
윤 대통령은 과거 우리 교민들의 중동 시장 개척 노력을 언급하며 “양국 간 협력 분야가 다변화하고, 1만여 UAE 동포 사회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세계 경제에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 기업과 건설 근로자들이 중동에 진출해서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다”며 “우리 건설인들과 경제인들, 항공 승무원, 의료 종사자, 과학자들이 힘을 모은 결과 기회를 결실로 맺을 수 있었다. 동포 여러분께 더 높은 발전과 성장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의 지원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전용기에 동승한 7명의 장관이 모두 배석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명박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곽승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앉은 헤드 테이블에는 최성회 칼리파대 기계공학과 교수, 이은표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 자문관, 류제승 주UAE 대사, 손희진 한국수력원자력 바라카 원전 엔지니어, 최경순 아랍에미레이트항공 부사무장, 배지영 변호사, 정재호 아부다비투자청 이사, 김지혜 재UAE 한국미술콘텐츠 협회장, 고은영 UAE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 병원(SKSH) 전문의 등이 동석했다.
오늘 한·UAE 정상회담…원전·방산·인프라 협력 논의 전망
윤 대통령은 UAE 국빈 방문 이튿날인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확대회담 및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에서는 최고 수준의 협력 관계인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논의할 전망이다. UAE는 지금도 우리와 정치, 경제, 안보 등 모든 방면에서 협력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유일한 중동 국가다.
회담 결과로 양국 간 원전, 방산, 인프라 건설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순방 출발 전 페이스북을 통해 “UAE는 원전과 에너지, 투자와 방산 분야에서 우리의 핵심 협력 국가”라며 “경제 중심의 정상 외교로 복합 위기를 수출과 투자로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