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세계 1위 풍력터빈 제조 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가 한국에 3억 달러(약 3700억 원)를 투자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를 한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베스타스사의 한국 투자 신고식에 참석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헨리크 안데르센 베스타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 터빈 부품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아태지역본부를 이전하는 확약을 맺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6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의 회담에서 해상풍력 분야에서 상호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소중한 결실을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베스타스의 투자와 아태지역본부 이전을 통해 한국이 아태 지역 풍력발전 제조 허브로 도약하고 새로운 수출 동력을 발굴했다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했다.
베스타스는 전 세계에 160GW(기가와트) 이상의 풍력터빈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터빈 기업이다. 베스타스가 국내에 대규모 터빈 부품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한국이 전 세계 풍력 공급망의 중요한 위치를 맡게 됐다. 공장이 설립되면 수출이 확대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베스타스는 한국에 대규모 터빈 부품 생산 공장을 설립해 풍력터빈의 핵심 설비를 한국에서 생산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라며 “아태지역본부 이전을 통해 한국이 아태 지역의 핵심 혁신 거점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베스타스와 긴밀히 협의해왔다. 제조 공장이 설립될 지방자치단체와도 논의를 통해 신속한 공장 설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투자 이행을 통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KOTRA와 함께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