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재테크

암흑기 끝?…비트코인으로 돈 벌 때 됐다? 또 피눈물? [코주부]





비트코인이 2개월 만에 2만 달러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2만 달러는 그 동안 비트코인 가격의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비트코인이 2만 달러 밑으로 맥없이 추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엄청난 패닉에 빠졌던 이유입니다. 그렇게 게걸음을 하던 비트코인이 지난 15일 2만 달러를 회복, 2만1000달러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것도 FTX 사태로 암호화폐 업체들이 줄폐업하고 있는 상황에서요. 비트코인이 2만 달러를 회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뭔지, 비트코인의 이번 반등이 과연 '크립토 윈터'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인지 오늘 <코주부>와 함께 알아보시죠.



코인 업계 줄폐업 와중에…비트코인 반등 배경?


비트코인이 갑작스런 반등세를 보인 이유. 바로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영향입니다. 정확히는 CPI가 크게 떨어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멈출 거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죠. 12일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시장의 예상에 부합, 전월(7.1%)을 크게 밑돈 수치입니다.

이로써 CPI는 6개월 연속 둔화,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비트코인과 함께 다른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고 관련주도 크게 올랐습니다. 어떤 암호화폐와 관련주가 가장 많이 올랐는지 볼까요? 먼저 지난 일주일간 많이 오른(출처=업비트) 암호화폐들 입니다. 18일 현재 세럼 코인이 108.10%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디센트럴랜드(73.13%) 3위는 스테픈(59.04%)이었습니다. 비트코인과 함께 오른 수혜주도 살펴볼게요. 비덴트 (11일 대비 18일 25.5%) 우리기술투자 (13.8%) 네오위즈홀딩스 (10.9%)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시장에선 물가를 잡기 위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온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제 금리 인상 속도를 멈출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CPI 발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연준이 다음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확률을 93% 이상 반영하고 있습니다. 금리와 암호화폐 가격은 반비례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암호화폐 값은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암호화폐는 오르는 경향이 있죠. 주식보다 더 위험한 자산이기에, 암호화폐는 주식보다 더 민감하게 금리에 반응합니다. 이에 많은 투자자들이 앞다퉈 비트코인 구매에 나선 겁니다.

아울러 FTX 청산 과정에서 발견된 약 50억 달러(약 6조2100억 원)의 유동 자금도 비트코인 강세 반등에 일조했습니다. 이 자금으로 채무를 일부 청산해 사태를 조금이라도 진정 시킬 수 다는 희망이 생긴 거죠.

크립토 윈터, 정말 끝나나



비트코인을 필두로 알트코인들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시장에는 드디어 크립토 윈터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는데요. 올해 중으론 상승세를 타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특히 정체된 비트코인 거래량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은 2만1000달러는 물론 1만8000달러 부근에서도 대기 중인 거래량이 거의 없으며 거의 1만6000달러대에 몰려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2만1000달러를 확실히 뚫고 올라가지 않는다면 1만7000달러 안팎까지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멜템 데미로스 코인쉐어즈 최고전략책임자(CSO)도 "비트코인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자금 유입이 많지 않아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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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대로 된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제2, 제3의 FTX가 나올 수 있단 우려도 큽니다. 데이비드 마커스 전 메타 암호화폐 비즈니스 총괄은 “FTX 같은 부도덕한 플레이어는 내년에도 업계에서 사라지지 않을 테고 이들이 시장을 침체시킬 것”이라며 “크립토 윈터는 202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2~3년 내로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전망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마커스 전 총괄은 “책임 있는 규제가 시행되고 소비자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합법적인 플레이어들에게 유리한 생태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당장 몇 분 후의 일도 알 수 없는 게 암호 화폐의 세계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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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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