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최근 한 주 사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약 1만 3000명이라고 밝힌 가운데 여전히 국제사회는 중국 당국이 공개한 데이터를 향해 의심 섞인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1일 브리핑에서 이달 13일~19일 사이 병원 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1만 2658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여전히 글로벌 기준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정보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해 12월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병원 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자택 내 사망 사례 제외)가 약 6만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과거 중국 당국이 주장해온 ‘5000여명 사망’에 비해서 대폭 증가한 수치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추정치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는 “중국의 지방 다수에서 장례식장 내 시신용 가방부터 화장로까지 여러 장례 관련 용품에 대한 지출이 폭등하고 있음이 서류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중국 내 코로나19의 치명적 영향에 대한 몇 가지 징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춘절 연휴를 맞아 인구 대이동이 시작된 만큼 필연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후 중국 방역당국이 공개할 사망자 통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영국 보건 데이터 회사 에어피니티는 이번 주 중국의 코로나 19 사망자가 하루 3만 60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거의 다 걸렸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우준유 수석 전염병학자는 “춘제 기간 사람들의 대규모 이동이 코로나 대유행을 확산하고 일부 지역에서 감염 건수가 급증할 수 있지만, 2차 유행이 가까운 시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이미 14억명에 달하는 중국 인구 가운데 80%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기 때문에 향후 2~3개월 동안 중국에서 코로나 감염 건수가 많이 증가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CNN은 “이는 앞서 북경대학교 연구팀이 제시한 추정치보다 늘어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연구팀은 이달 11일까지 중국 인구의 64%에 달하는 9억 명 이상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