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택시 타는 것 좋아했었잖아"…SKT '에이닷' 과거 대화까지 기억한다

다음 달에 ‘장기기억’ 등 복합정보 접목

과거 대화들 기억…'인간대화'와 유사

"국내 첫 한국어 GPT-3 AI 상용화 결실"

향후 챗GPT 접목…초거대 AI 시장 선도

에이닷 서비스 화면 이미지. 사진 제공=SK텔레콤에이닷 서비스 화면 이미지. 사진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017670)이 성장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에 이용자와 대화한 오래된 정보도 기억할 수 있는 ‘장기기억’ 기술을 적용한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대화할 수 있는 AI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중 에이닷에 ‘장기기억’ 기술과 사진, 텍스트 등 복합적인 정보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서비스’를 장착해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또 세계 최초로 한국어 GPT-3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국내 초거대 AI 서비스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장기기억은 이용자가 에이닷과 오래 전에 대화했던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별도의 메모리에 저장해두고, 사람이 마치 뇌 속에서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내듯 대화 중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직업, 취미, MBTI 유형, 애완동물까지 다양한 정보가 포함된다. 에이닷에게 “오랜만에 지하철 탔는데 환승하기 귀찮아”라고 말하면 “너 원래 택시타는 거 좋아했잖아”라며 이용자가 과거에 에이닷과 대화했던 내용을 기억해 답변해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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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K텔레콤은 에이닷에게 스키를 주제로 대화할 경우 관련된 사진을 보여주면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도 2월 중 적용해 대화의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기존의 초거대AI가 주로 언어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면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외에 음성, 이미지, 제스처, 생체 신호 등 여러 방식의 데이터를 인간처럼 종합 추론하고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이다.

SK텔레콤 모델이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SK텔레콤 모델이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초거대 언어 모델인 GPT-3의 한국어 버전을 상용화한 에이닷 서비스를 론칭한데 이어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 중이다. GPT-3는 기존에 공개된 모델 GPT-2 대비 AI모델의 규모를 확장해, 마치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듯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앞으로 SK텔레콤은 에이닷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할 계획이다. 현재 AI 대화 서비스는 명령 위주의 ‘목적성 대화’와 친구처럼 사소한 대화를 함께 할 수 있는 ‘감성 대화’, 지식을 얻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지식 대화’로 크게 나뉘는데 챗GPT와 연계되면 챗GPT가 보유한 방대한 정보를 활용해 지식 대화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김영준 SKT 에이닷(A.)추진단 담당은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초거대 언어 모델인 한국어 GPT-3기술을 상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인 R&D투자 및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에이닷을 글로벌 톱 수준의 AI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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