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올해 ‘최강 한파’가 밀어닥친 가운데 정부가 전력 비상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설 연휴가 끝나는 25일 이후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사전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4일 서울 복합발전소와 중부변전소를 방문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25일 오전부터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크게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 연휴 정지 상태였던 다수의 발전설비도 이날부터 재기동해야 한다. 지난해 설에도 전력 수요가 연휴 마지막 날 63.8GW에서 이튿날 78.8GW로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박 차관은 “수일 이상 정지 상태였던 발전설비가 재기동되면서 불시에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설비 관리와 운영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전은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친 이날 최대 전력 수요가 약 75GW, 공급예비율은 35%로 전력 수급이 일단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앞서 연휴 기간에 송전선로와 공동주택 밀집 지역 배전선로를 점검하고 전국 1442개 전통시장의 배전 설비를 보강한 바 있다. 아울러 한전 본사·지역본부와 협력·위탁 업체 직원 4000명으로 구성된 비상 근무조도 운영 중이다.
전력거래소도 호남·제주 지역 적설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발전기 기동 실패로 전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석탄발전기를 선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발전설비 고장에 대비한 비상대기조와 열 수송관 긴급 복구반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열 수송관 노후화로 누수 사고가 잦은 서울에너지공사 동부지사 관내 열 수송관 상황을 점검했다.
이 정책관은 “기록적인 추위가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열 공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노후 설비에 대한 안전진단을 치밀하게 실시해 신속히 보수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