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와 MBK파트너스가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주식을 공개 매수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이들은 이미 최대 주주인 최규옥 회장의 지분 9.3%를 확보했으며, 공개매수가격은 최 회장 지분 매수 때와 같은 19만원으로 제안했다. 상장사 경영권 거래 시 소수주주에도 최대주주와 동일한 가격에 매도할 기회를 주는 의무공개매수 관련 규제의 공식 적용을 앞두고 실제 거래되는 첫 사례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MBK파트너스와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으로 설정한 주당 19만원은 공개매수일 이전 1개월 및 3개월 간의 평균종가) 13만5631원, 12만5948원에 각각 40%와 51%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지난 20일 종가보다 17% 높은 수준이며, 52주 최고가인 16만2800원과 비교하면 16% 웃돈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중 최고가 수준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예정 주식수는 최소 239만4782주에서 최대 1117만7003주로 잠재 발행주식 총수의 15.4~71.8%까지다. 공개매수 기간은 오늘부터 2월 24일까지다. 다만 업계에서는 유니슨 컨소시엄이 공개매수 시점에 들어오는 물량만 확보한 후 추가 공개매수는 없으며, 현실적으로 71.8%까지 소수 주주들이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유니슨 컨소시엄은 지난 21일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 최규옥 회장과 주식매매계약 및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최 회장 보유 주식 294만여주 중 144만여주를 공개매수 가격과 같은 가격으로 매수하겠다는 내용이다.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유니슨 컨소시엄은 오스템임플란트의 1대 주주가 되고 최규옥 회장은 9.6%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2012년에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로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주요기관투자자들로부터 출자받은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중견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기업가치를 개선하는 전략을 펴고 있으며 ‘공차’, ‘메디트’ 등 국내 중소기업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재매각했다. 현재 조성중인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조성하는 펀드)를 통해 투자할 계획이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오스템임플란트 거래정지 사태 발생 직후부터 오스템임플란트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에게 회사의 거버넌스를 근본적으로 개편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경영권 인수를 제안하고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이번 공개매수 성공을 위해 동북아 최대 사모투자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NH투자증권을 파이낸싱 파트너로 선정해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MBK파트너스는 메디트를 유니슨캐피탈코리아로부터 2조 4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와 덴탈 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공개매수에 응찰하려는 오스템임플란트 주주는 공개 매수기간 종료일인 오는 2월 24일까지 대행증권사인 NH투자증권에 주식 매각을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