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남부지역 철도 교통망 ‘업그레이드’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충남도는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이 연내 첫 삽을 뜨고 호남선(논산-대전 가수원) 고속화 사업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조만간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는 호남고속선(KTX) 개통 이후 발생한 여유 선로 용량을 활용해 광역철도망을 구축, 교통 불편을 덜고 국철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중이다.
계룡부터 대전 신탄진까지 35.4㎞ 규모로 2024년까지 2694억원을 투입해 광역철도를 건설하고, 정거장 12개를 개량하거나 신설한다.
이 사업은 2016년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후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 착수 등을 마치고 현재는 기획재정부가 수요예측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민선8기 출범 이후 교통 수요 발굴 등 기재부 수요예측재조사에 대응하는 한편, 지역 국회의원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조속한 추진을 위한 활동을 펴왔다.
이 결과 이달 초 열린 ‘국토교통부-충청권 지역발전협력회의’에서 국토부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기재부 수요예측재조사에 적극 대응하고 총사업비 협의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충청권 도시 간 교통불편 해소 △지역 및 경부?호남선, 대전지하철 등 교통수단 간 연계를 통한 지역개발 및 균형발전 촉진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 뒷받침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남선 고속화는 논산에서 대전 가수원까지 구불구불한 철길을 곧게 펴고 육군 논산훈련소까지 고속철도(KTX)를 연결하는 사업이며 지난해 8월 예타를 통과하며 청신호를 밝혔다.
호남선 논산-가수원 구간 45㎞ 내에는 곡선반경 600m 이하 급곡선이 31곳에 달하며 철도 안전사고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건널목이 13개가 설치돼 있다.
국가 5대 간선축 중 하나이지만, 1914년 건설 이후 복선으로만 바꿨을 뿐 선형 개량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구간 열차 통행 속도는 시속 최소 84㎞에 불과하고, 건널목 사고는 1982년 이후 19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사업에는 2027년까지 7192억원의 국비를 투입한다.
기존 선로를 개량해 29.2㎞로 단축하고 급곡선 구간은 5개소로 줄이게 된다. 철도 건널목은 직선화 및 입체화를 통해 모두 없앤다.
도는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논산역에서 서대전역까지 이동 시간이 33분에서 20분으로 13분가량 단축되고, 안전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영 장병이 서울 용산역에서 논산역을 거쳐 논산훈련소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17분에서 166분으로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는 특히 호남선 고속화가 교통 인프라 확충 및 정주여건 개선 효과를 불러오며 국방산단 조성과 육사?국방부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지역 상생 및 균형발전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남선 고속화는 예타에서 경제성 분석(B/C) 0.61로 기준점(1.0)을 넘지 못하며 비수도권 철도 개량 사업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종합평가(AHP)에서 기준점(0.5) 이상인 0.505를 받아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도가 열차 통행 안전성 제고와 국군 장병 이동권 향상, 고속철도 서비스 확대 등 정책적 효과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건의한 결과다.
국토부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조만간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는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키로 했고 도는 이에 발맞춰 자료 제공과 정부예산 확보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와 호남선 고속화는 충남 남부 지역 철도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논산?계룡 지역 주민은 물론, 호남권 이동 편의를 크게 향상시키고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각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