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차기 대선 가상 대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렸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머슨대가 19~21일 미국의 등록유권자 1015명을 대선으로 2024년 대선 가상 대결(오차범위 ±3%)을 진행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4%로 바이든 대통령(41%)을 오차범위 내인 3%포인트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직전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45%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을 4%포인트 앞선 것과는 다른 결과다.
공화당 차기 주자로 급부상 중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바이든 대통령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각각 39%와 40%로 오차 범위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포인트 근소하게 앞섰다. 다만 공화당 경선 유권자 중 5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차기 후보로 지지해 드샌티스 주지사(29%)의 지지율을 26%포인트나 앞질렀다.
더힐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과반수가 각각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의 대선 후보로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 때문에 이들이 재대결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몇 주 내로 재선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기밀문서가 최근 개인 사무실 및 델러웨어 사저에서 잇따라 발견되며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혐의를 맹비난해 온 터라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44%)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나 기밀 문서 유출 의혹이 그의 재선 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