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외국인 7兆 폭풍매수…코스피 깜짝 '1월 효과'

10여년만에 최대규모 사들여

코스피 11% 올라 2년來 최고





외국인들이 월간 기준으로 10여 년 만에 최대 규모인 7조 원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국내 증시가 깜짝 ‘1월 효과’를 누렸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예정보다 일찍 기준금리 인상을 종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위험자산으로의 글로벌 머니무브가 거세졌고 한국 증시가 최대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열리는 미국·유럽 등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는 머니무브 지속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는 247.62포인트(11.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상승률 기준 14.29%를 기록했던 2020년 11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닥 역시 9.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또한 2020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대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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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달 코스피시장에서만 6조 8301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시장(1115억) 순매수까지 합하면 한 달간 7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한국 증시에 쏟아부었다. 7조 8200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2013년 9월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지난해 4조 2000억 원의 순매도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신흥국 비중을 늘려가는 과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올해 5조 원 넘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배경 또한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외인 자금 추가 유입의 강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한국 시각 2일 새벽 4시), 유럽중앙은행(오후 10시)의 금리 결정 발표가 예정된 2일에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증권가는 코스피가 2500선으로 설정된 저항선을 깨고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술적 배분 차원의 주식 매수일 경우 추세적 매매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1분기 중 외국인투자가들의 추가 매수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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