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지 18일 만이었다. 이 대표가 포토라인에 설 때마다 온라인 관심도는 3배가량 급등했다. 반면 온라인 민심은 부정감성이 10%포인트 오르는 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의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대여 공세와 함께 민생 챙기기를 앞세워 국면 전환에 나설 전망이다. 민생 부문에서 정부·여당의 무능력을 부각하면서 대안 야당의 면모를 강조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여 ‘사법 리스크’ 국면을 탈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첫 출석 때 언급량 1만 건…최근 6개월 중 최다
SNS상의 텍스트를 분석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 ‘썸트렌드’에 따르면 이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한 28일 언급량은 평소보다 약 3배 급등했다. 22~23일 2500건 안팎이었던 언급량이 28일에는 8241건으로 올랐다.
특히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처음 출석한 10일에는 최근 6개월 중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이 대표의 언급량은 1월 초 3000건을 밑돌았지만 10일 1만 1802건으로 치솟았다. 관심도가 평소보다 3배 넘게 뛴 것이다. 출석 다음날인 11일까지도 언급량이 8005건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도를 유지했다.
뉴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커뮤니티상 발언을 분석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 ‘스피치로그’가 6일부터 12일까지 분석한 결과에서도 대부분의 채널에서 이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종합채널과 SNS, 커뮤니티에서 1위에 위치했으며 뉴스 채널에서도 17계단이나 상승해 2위에 올랐다. 특히 이 대표의 소통창구가 되고 있고 지지자들의 반응도가 높은 SNS에서는 첫 검찰 출석 다음날인 11일 최대 언급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檢출석 후 부정감성 74%→83%
이 대표에 대한 온라인 민심은 검찰 출석 이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썸트렌드의 긍·부정 분석 결과에 따르면 1월 1주차 긍정 23%, 부정 74%였던 온라인 민심은 이 대표의 첫 검찰 출석이 있었던 1월 2주차에 긍정 14%, 부정 83%로 바뀌었다. 부정감성이 약 10%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이후 부정감성이 소폭 상승해 1월 3주차에도 84%를 기록하다 4주차에 77%로 내렸다.
이 대표의 긍·부정 연관어 분석에서도 ‘의혹’, ‘범죄’, ‘혐의’, ‘체포’ 등의 단어가 상위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을 보여준다.
이 대표는 국면 전환을 위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촉구하는 등 각종 민생 이슈를 부각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놓을 방침이다. 이 대표의 대표적인 정책 구상인 ‘기본사회’를 구체화할 당 기본사회위원회 역시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당 차원에서는 대여 공세 수위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