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사사건건 발목” “줄세우기 연대”…金-安, 네거티브전 가열

安, 당대표 여론조사 1위 '역전'

"친윤계 향한 반감" 분석도

유세전 돌입땐 지지율 요동칠듯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3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태호빌딩에서 열린 용인갑 당원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3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태호빌딩에서 열린 용인갑 당원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김기현 대 안철수’ 양강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두 후보는 “줄 세우기 선거” “발목 잡기”라며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의 당권 구도는 이날 안철수 의원이 처음으로 김기현 의원을 제치고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요동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경쟁자인 안 의원에 대해 “여전히 비판을 위한 비판, 발목 잡기만 계속한다면 성공적인 모습으로 당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내 현역 의원 중 안 의원을 지지한다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직격했다.

안 의원도 지지 않고 맞받았다. 이날 인천 동구·미추홀구 갑·을 당협 합동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그는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네거티브의 일종”이라며 “여러 의원들이 사실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앞서 김 의원의 수도권 출정식에 현역 의원 28명, 당원 등 총 8000여 명이 참석했다는 소식에 “무조건 사람들만 많이 모아놓고 행사를 한다고 해서 그게 이번 전당대회 취지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윤상현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동구·미추홀구 갑·을 당협 합동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윤상현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동구·미추홀구 갑·을 당협 합동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두 후보 간 네거티브전에 불이 붙은 것은 당권 경쟁이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다. 이날 아시아투데이의 의뢰로 알앤써치가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440명)의 39.8%(1위)가 가장 적합한 국민의힘 대표로 안 의원을 꼽았다. 김 의원은 36.5%로 2위였다. 직전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안 의원의 지지율이 20%포인트나 급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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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김 의원의 모습과 그 뒤에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대통령실에 대한 반감이 다자 대결 구도에서도 고스란히 안 의원에게 실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와 안 의원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실과 친윤계가 힘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반발감을 키웠다는 얘기다. 물론 역전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김 의원과 친윤계는 안 의원을 ‘반윤’으로 언급하며 견제에 나섰다. 김 의원은 “당 대표가 되는 과정을 자기 출세의 기반으로 삼는다거나 하는 수단적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여론조사의 경우 ‘나는 대권의 꿈이 없다’는 김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대리하는) 지배인 같은 느낌을 주다 보니 반감이 들 수 있지만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84만 명 중 진성 당원과는 선택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며 “후보 등록, 컷오프를 거쳐 본격적인 지역 유세에 들어가면 불꽃이 튀면서 다시 지지율이 변동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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