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10대 소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가 테러리즘 정당화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州) 출신의 올레샤 크립초바(19)는 지난해 10월 SNS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테러리즘을 정당화하고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크립초바는 현재 세베로드빈스크에 위치한 부모 집에 가택 연금됐고 발목에는 24시간 움직임을 추적하는 전자발찌가 채워진 상태다. SNS 등을 통해 온라인상 타인과 소통하는 행위도 금지됐다.
크립초바의 변호인은 크립초바가 추후 열릴 재판에서 테러리즘 정당화 혐의로는 최대 7년 징역형을, 러시아군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는 최대 3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립초바는 앞서 지난해 5월에도 반전 포스터를 배포했다가 러시아군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형에 처해진 바 있다. 여기에 다섯 달 뒤 같은 혐의로 또 기소되면서 크립초바가 징역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라고 그의 변호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