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개편에 반발해 사퇴서를 제출했던 고정환(사진) 한국항공우주(047810)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누리호 3차 발사 총책임을 맡는다.
1일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 본부장이 3차 누리호 발사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 차관은 “누리호 3차 발사는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발사 시기는 빠르면 5월, 늦으면 6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우연은 지난해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하면서 그 아래 누리호 3~6차 발사를 맡을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과 ‘차세대발사체사업단’ ‘소형발사체 연구부’ 등을 두는 조직개편안을 내놓았다. 누리호 1·2차 발사를 담당했던 고 본부장은 발사체개발사업본부 연구개발 조직이 사실상 해체됐다고 항의하며 보직 사퇴서를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 이후 발사체개발사업본부 내 다른 고위 보직자들도 연달아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내홍을 빚어 왔다.
하지만 3차 발사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고 본부장이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고 본부장은 내부 보직자들과 회의를 통해 3차 발사까지 담당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에 따라 지난주 3차 발사 담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고 본부장이 3차 발사 이후에도 보직을 계속 유지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고 본부장은 발사체 고도화사업단 단장을 겸임하고 있다.
오 차관은 “현재 고도화사업단에 필요한 인력을 어떻게 할지 구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확정되면 별도로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