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규제 완화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가격의 하락 폭이 5주 연속 줄어들었다. 전세가격 낙폭도 줄었지만 대규모 입주를 앞둔 강남·동작 등 일부 지역은 하락세가 더 가팔라졌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5주(1월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 하락률(-0.25%)은 전주 대비 0.6%포인트 줄었다. 서울 아파트 값 낙폭은 지난달 초 대규모 규제 지역 해제 이후 5주 연속 둔화되고 있다. 25개 자치구별로도 대부분의 지역 하락 폭이 전주와 같거나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주 매매가격 낙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던 서초(-0.06%→-0.15%)와 강남(-0.11%→-0.18%)은 하락 폭이 다시 커졌다.
부동산원은 “매도·매수자 간 희망 가격 차가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가 지속되며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시장의 추세 전환 여부와 관련된 매수 문의가 일부 존재하는 등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1.01%→-0.96%)도 낙폭이 줄어들었다. 다만 이달 28일 입주를 시작하는 흑석리버파크자이(1772가구)와 다음 달부터 입주를 앞둔 개포프레지던스자이(3375가구)를 품고 있는 동작(-0.82%→-1.36%)과 강남(-1.03%→-1.34%)의 하락 폭은 전주보다 커졌다.
부동산원은 “고금리 기조로 낙폭이 큰 하락 거래가 여전히 진행되며 매물 가격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지역적으로 진행되는 입주 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가 가중돼 전세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