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다가올 삶이 더는 기대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 살아가는 일상이 전혀 즐겁지 않고 어쩌다 마주하게 되는 새로운 도전이 설렘보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뿐이라면?
최근 출간된 <다시 내일을 기대하는 법>은 임현주 MBC 아나운서가 마음속 불씨를 댕기려고 해도 불이 붙지 않고 더 이상 기대감이 느껴지지 않는 낯선 시간을 보내야 했던 때를 담담히 고백한 에세이다.
이 책은 어느 토요일, 영종도의 한 호텔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임현주 저자는 어떤 잡무나 할 일도 챙기지 않고 세면도구와 노트, 책만 꾸려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그동안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조금씩 변해온 자신을 만났다. 도전 정신이 있고 마음이 이끌리면 움직이고, 좌절에도 탁구공처럼 곧잘 튀어 오르는 기질은 여전했지만 이제는 그게 전부가 아닌 나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매일을 성실하게 보내다 보면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이 찾아올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돌아보니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 눈앞의 선택지가 줄어들고 어떤 관계는 무너지거나 잃어버렸고, 괜찮다며 모른 척해온 상처들이 살을 드러내며 선택하길 외면했던 것들이 나를 돌아봐달라고 보채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갑작스러운 허무함과 외로움 때문에 나 자신을 놓아버릴 수는 없었다. 후회와 상처를 받아들이고 아낌없이 사랑하기 위해 다시 움직여야 할 때였다.
당장의 괴로움을 해결하는 법은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제대로 응시하는 것이었다. 외면했던 감정을 차분히 바라보고 흘러가는 대로 두었던 관계를 정돈하고 미뤄왔던 선택을 늦은 만큼 현명하게 해내기로 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 찾아온 외로움과 허무를 피하지 않고 살아내면서 저자 임현주는 더 나은 어른, 더 나은 자신이 되었고 다시 기대감으로 충만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었다.
<다시 내일을 기대하는 법>은 임현주 저자가 어두운 터널을 뚫고 끝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지금 어딘가에서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독자들에게 용기와 응원, 위로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