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서류 검토에 한창인 회계팀 신입사원 최씨(29). 아직 업무가 익숙하지 않아 번번이 실수가 발생하는 탓에 눈에 불을 켜고 서류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다. 작은 숫자들까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특이사항을 메모해 서류에 붙여두는 등 노하우가 생기며 실수는 줄었지만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뒷목 통증이 심해진 것이다. 얼굴을 앞으로 쭉 내밀어 모니터를 보거나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장시간 서류를 본 것이 문제가 된 듯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담에 걸렸다고 생각해 가볍게 넘겼지만 증상이 점점 악화돼 가까운 한방병원에 방문한 최씨. 검사 결과 심각한 일자목 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최 씨는 서둘러 치료에 나서기로 했다.
서류를 하나하나 살피느라 뒷목에 통증이 발생한 최 씨의 사례가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꼼꼼함은 회계 업무 뿐 아니라 직장인의 실무 전반에 있어 중요한 역량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취업정보 사이트에서 직장인 1210명을 대상으로 직무별 업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직무에서 '꼼꼼함'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스템 운영과 인사업무 부서의 경우 꼼꼼함을 선택한 응답률이 각각 61.3%와 60%에 달했다.
물론 실수 없이 업무를 꼼꼼하게 처리하는 능력은 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바르지 못한 자세로 목에 부담이 누적되면 경추(목뼈)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이 일(一)자로 변하는 일자목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자목 증후군을 야기하는 직장인의 대표적인 습관으로는 목을 앞으로 쭉 내민 채 모니터를 바라보는 자세를 들 수 있다. 경추는 머리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C자 곡선을 이루고 있는데, 구부정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경추의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심할 경우 경추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눌리며 탈출하는 목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자목 증후군이나 목디스크와 같이 경추와 주변 근육의 기능 회복이 중요한 목 질환의 경우 신체의 균형을 바로잡는 한방치료가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먼저 대표적인 치료법 중 하나인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경추의 배열을 정상적인 C자 형태로 회복시킨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뼈와 근육을 밀고 당기는 수기요법으로 목 통증의 구조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뻣뻣하게 경직된 근육은 침치료를 실시해 부드럽게 이완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신바로약침, 중성어혈약침 등 한약재 유효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놓아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발생한 염증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약침의 목 통증 개선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신바로 약침의 목 통증 개선 효과가 물리치료보다 2배 가까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목 통증 환자를 약침 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나눠 치료하고, 5주 후 환자의 통증을 수치화한 목 통증 시각통증척도(VAS) 감소 폭을 살펴본 결과 약침치료군(33.1)에서 물리치료군(17.3)보다 더욱 큰 폭으로 통증이 개선된 것이 확인됐다.
치료와 함께 업무 중 올바른 자세를 취하려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컴퓨터 작업 시 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모니터를 시선보다 높게 둬야 한다.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10~15도 정도 높이면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는 것을 방지하고 자연스럽게 경추의 C자 곡선을 유지할 수 있다. 1시간에 한 번씩 천장을 올려다보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목의 부담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생활 습관 중 하나다.
바쁜 업무로 인해 건강관리에 소홀한 직장인들이 많다. 하지만 원활한 업무를 위해서는 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건강 관리에도 꼼꼼함을 발휘해 목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자. / 송창훈 노원자생한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