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아예 표시하지 않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뒷광고가 줄었지만 눈에 잘 띄지 않게 광고임을 표시하는 ‘꼼수’ 뒷광고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발표한 ‘SNS 부당광고 상시 모니터링 결과’에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등 주요 SNS에서 부당광고가 의심되는 게시물 2만 1037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모니터링 기관의 지적을 받은 인플루언서·광고주가 스스로 시정한 미적발 게시물까지 합하면 자진 시정 게시물 수는 3만 1064건에 달한다.
경제적 이해관계를 아예 표시하지 않은 미표시 게시물은 3566건(17.0%)으로 전년 동기(7330건, 43.1%) 대비 약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표시 위치 부적절 게시물은 8056건(47.3%)에서 90924건(47.2%)으로, 표시 내용 부적절 게시물은 1704건(10.0%)에서 8681건(41.3%)으로, 표현 방식 부적절 게시물은 3058건(18.0%)에서 5028건(23.9%)으로 늘었다.
광고 표시 문구를 배경과 유사한 색상으로 표시해 눈에 띄지 않게 하거나, 본문 끝부분에 표시해 ‘더보기’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보이지 않게 하는 ‘꼼수’ 뒷광고가 늘어난 셈이다. ‘원고료/제품 등을 받아 작성’이라고 명시하는 대신 ‘상품/서비스 외 별도의 대가 없이 작성’ 등 두루뭉술한 문구로 표시한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SNS 부당광고는 인스타그램(9510건)에서 가장 많이 적발됐고 네이버 블로그(9445건), 유튜브(1607건), 기타(47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유튜브 쇼츠(529건), 인스타그램 릴스(104건) 등 영상 길이 1분 미만의 ‘숏폼’ 콘텐츠에서도 633건의 부당광고 게시물이 적발됐다.
광고 상품별로는 화장품 등 보건·위생용품(25.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의류·섬유·신변용품(17.6%), 다이어트·주름·미백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한 식료품·기호품(16.7%), 식당 등 기타서비스(10.2%), 학원 등 교육 서비스(4.4%) 순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SNS 부당광고를 적극적으로 종용하거나 후기 작성 뒤 구매대금을 환급해주는 등 악의적으로 법을 위반한 광고대행사·광고주에 대해서는 조사에 착수해 표시광고법에 따라 엄정히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