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로봇기업을 표방하는 (주)알피(RP)가 노면표시 도장로봇인 알봇(RBOT)을 최근 출시했다.
알봇은 지난해 11월,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와 협업으로 고속도로 노면표시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국내 최초로 무인 로봇으로 노면표시 공사가 가능한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면표시 공사는 100%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 작업장 교통사고가 총 170건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무려 50명에 달했다. 치사율 31%로 역시 일반 교통사고(9.9%) 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알봇은 등장 자체로 주목받을 만하다. 안전한 장소에서 사람이 원격으로 로봇을 조정해 노면표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인명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작업자들의 안전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알봇의 존재가치와 활용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RP 박정규 대표는 “안전운행을 돕기 위한 차선 노면문자 작업에서 적잖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역설적인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며 “작업자들의 안전과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노면표시 도장로봇인 알봇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봇의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알봇은 수작업 대비 70% 이상 작업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교통 혼잡에 따르는 불편 해소는 물론, 각종 경제적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로 인한 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노면표시의 규격화와 표준화 부분에서 알봇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의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두고 일관성 있는 노면표시가 그만큼 중요해졌다. 하지만 국내에는 노면표시에 대한 규정이 없다보니 노면의 글자체나 크기가 지역과 도로마다 천차만별이다.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에 맞는 노면표시 규격화와 더불어, 센서가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가독성과 판독성 높은 노면표시가 요청되기에, 알봇이 대안으로 부상되고 있다.
알봇은 또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균일한 도장 두께와 우수한 빛 반사율로 고품질의 노면표시를 실현시켰다. △자연어 자동 좌표변환 및 기울기에 따른 좌표변환 알고리즘 기술, △노면표시 규격화를 위한 고정밀 표준화 구현, △페인팅 경로에 따라 일률적인 자동 비드 분사 기술 등 우수한 기술을 알봇에 집약시킨 결과물이다.
알피 박정규 대표는 “사람을 살리는 로봇기업이라는 철학을 알봇에 투명시키고자 노력했다”며 “4차 산업시대에 맞는 기술개발로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미래세대에 지속 가능한 쾌적한 환경을 물려주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