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5% 감소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영업이익이 6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시장 기대치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9290억 원) 대비 50.8% 감소한 4567억 원, 영업이익은 75.7% 하락한 1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403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68.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87억 원으로 96.6% 줄었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 등 사업을 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수요가 급감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 측은 자체 개발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멀티주(GBP510)’의 생산을 위해 지난해 독감 백신의 생산을 중단했다. 국내 독감 백신 점유율 1위였던 만큼 생산 중단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것이다.
최근 GBP510이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가 본격적으로 엔데믹 국면에 들어서면서 긴급함이 사라진 상황”이라며 “등재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0만 회 분을 선 구매한 정부도 GBP510이 WHO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될 경우 해외 공여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백신 수요가 급감하자 회사 측은 신 성장동력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기업의 지분 인수 등을 고려하고 있다. 차세대 의약품 개발을 통해 상황 반전을 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설립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송도 부지에 3257억 원을 투자해 2025년 완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체계적인 플랫폼 확대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