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조만간 네이버·LG 등 국내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을 만나 의견을 청취한다. 챗GPT 열풍 이후 AI 산업 판도를 점검하고 나아가 이를 AI 정책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챗GPT 출시를 계기로 AI 산업 지형이 재편되면서 관련 기술 진흥에 7000억 원 넘는 예산을 투입할 정부도 신중을 기하기 위해 안테나를 바짝 세우는 모습이다.
10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르면 다음 주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초청해 최근 벌어지고 있는 AI 산업 시장 판도 변화를 파악하고 관련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엑사원’을 개발 중인 LG그룹, ‘하이퍼클로바’의 네이버 등 자연어처리(NLP) 관련 기술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기업들과 대학교수 등 일부 AI 전문가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과기정통부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말 오픈AI가 NLP 모델 GPT-3.5를 기반으로 한 챗GPT를 선보인 후 AI 산업 판도가 뒤흔들리는 데다 AI 기술이 검색 산업과 이와 관련한 광고 시장까지 위협할 차세대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달라진 상황을 반영해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에서도 최신 현황을 파악해 향후 대책을 세우기 위해 국내 굴지 기업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정과제 점검 차원에서 산업 현장 점검이 이뤄져왔지만 장관이 직접 AI 기업 관계자를 만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AI 기술이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하는 상황에 과기정통부 수장이 산업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말 그대로 AI 쪽 상황이 어제와 오늘이 달라질 정도로 급변하다 보니 정부 차원에서도 자칫 트렌드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