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흔들리는 구글에 커지는 성토.. "근시안적이고 구글답지 않다"

검색엔진 '바드'의 낮은 완성도에 주가 10% 폭락

직원들 "최고경영자, 근시안적 시각 버려라"





‘구글제국’이 흔들리고 있다.

구글이 최근 ‘챗GPT’ 대항마로 내놓은 신규 검색엔진 ‘바드(Bard)’에 대해 낮은 완성도 등으로 구글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바드의 기능 시연 이후 이틀간 10% 넘게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간) 구글 내부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인 ‘밈젠(Memegen)’에 따르면 바드와 관련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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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인공지능(AI)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는 오픈API의 챗GPT에 대응해 이달 6일 바드를 출시했지만 조악한 완성도로 시장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신규 검색 엔진 ‘빙’을 발표한 다음 날인 8일 프랑스 파리에서 바드 기능을 시연했지만, 바드가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한 바 있다. 바드는 당시 시연에서 “9살 어린이에게 제임스 웨브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JWST)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 찍는 데 사용됐다”고 잘못된 답변을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태양계 밖 행성을 처음 촬영한 것은 JWST가 아닌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의 초거대 망원경 VLT(Very Large Telescope)이기 때문이다. 구글 내부 사이트에 따르면 일부 직원은 이날 시연이 있는지도 알지 못했고, 한 발표자는 시연에 필요한 소품을 가져오지 않기도 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직격하는 발언도 쏟아졌다. 한 직원은 회사의 대량 해고까지 언급하며 “친애하는 순다르에게, 바드 출시와 해고는 성급했고, 근시안적이었다”라며 “제발 장기적인 전망으로 돌아가라”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피차이 CEO의 리더십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그는 근시안적이고 구글답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구글 검색 기능 책임자인 프라프하카르 라크하반 수석부사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분명 긴급함을 느끼지만, 또한 더 큰 책임감도 느낀다”고 밝혔다.

세종=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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