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개 먹는 나라 사람들 못 와"…인천 청소년, 美 연수 무산

불법 도축 의혹을 받는 강화군 개 사육장. 사진=동물구조119불법 도축 의혹을 받는 강화군 개 사육장. 사진=동물구조119




인천 강화군이 준비해온 청소년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미국 내 개고기 식용 문화에 대한 혐오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다.



10일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군은 우호도시인 미국 뉴저지주(州) 팰리세이즈파크시와 지난해 초부터 청소년 어학연수를 추진했으나 같은 해 6월 연수협조 중단 통보를 받았다.

당초 강화군은 군 내 일선 고교에서 추천받은 학생 12명을 지난해 12월 팰리세이즈파크시에 보내 3주간 영어 학습 및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강화군에 식용견 도축사육장이 있다는 사실이 팰리세이즈파크시에 알려지면서 미국 내에서 부정적 여론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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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물애호단체들은 국내 동물구호단체들이 개 불법 도축 의혹을 제기하며 촬영한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한 뒤, 팰리세이즈파크시에 강화군과의 교류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결국 팰리세이즈파크시는 지난해 6월 연수 협조 중단을 통보했고, 연수도 불발됐다.

강화군은 팰리세이즈파크시에 보낼 12명을 태국으로 보냈다.

팰리세이즈파크시는 미국 동북부의 대표적인 한인타운으로, 한국계 정치인 폴 김이 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지난 2020년 우호도시 관계를 맺은 강화군과 팰리세이즈파크시는 양측 청소년 사이에 온라인 결연과 도서·선물 교환 등을 진행해왔다.

강화군 관계자는 “개고기 식용 논란으로 현지 연수가 무산돼 아쉽지만, 문화적 차이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팰리세이즈파크시와는 지속해서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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