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소폭 하락해 36.9%를 기록한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반면 국정 수행 부정 평가는 11주 만에 다시 60%대로 올라섰다. ‘천공 개입 의혹’이 증폭되면서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6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9%였다. 지난주보다 2.4%포인트 내린 수치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37.0%→39.3%)에서 반등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하락했다. 부정 평가도 2.5%포인트 오른 60.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지난해 11월 4주차 이후 11주 만에 다시 60%대로 올라섰다.
긍정 평가는 지역별로 광주·전라(8.6%p↓), 부산·울산·경남(4.6%p↓), 대구·경북(2.4%p↓), 대전·세종·충청(2.2%p↓), 서울(1.8%p↓)에서 내렸다. 연령대별로는 30대(5.4%p↓), 70대 이상(4.5%p↓), 50대(3.2%p↓), 20대(2.0%p↓), 60대(1.3%p↓)에서 하락했다. 40대(1.1%p↑)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7.1%p↓), 국민의힘 지지층(7.1%p↓)에서 하락세가 도드라졌으며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6.0%p↓)에서 하락 폭이 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주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야권에서 제기한 ‘천공 대통령 관저 개입설’ 논란이 증폭되면서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통령 긍정 평가 36.9%는 설 연휴 직후 ‘난방비 폭탄’ 이슈가 있던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라고 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0.5%포인트 오른 42.8%, 국민의힘이 1.5%포인트 상승한 42.5%로 집계됐다. 양당 격차가 0.3%포인트로, 초접전 양상을 보인 것이다. 정의당은 0.3%포인트 낮아진 3.3%를 기록했고 무당층 비율은 1.6%포인트 감소한 10.0%였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며 지지도 상승세를 보였다”며 “민주당은 ‘천공 관저 개입설’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김건희 여사 특검 도입 요구 등을 몰아붙였지만 당 지지율에는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