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튀르키예 대지진 얼마나 강했으면…"땅 찢기고 협곡 생겨"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대지진 전(위)과 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주 누르다이 지역 고가도로. 로이터 연합뉴스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대지진 전(위)과 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주 누르다이 지역 고가도로. 로이터 연합뉴스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으로 인해 땅이 찢기고 갈라진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 자료와 튀르키예 IHA 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대지진으로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역에 전에 없던 ‘협곡’이 여럿 형성됐다.

35만 제곱미터 규모의 올리브 나무 밭도 두동강 났다. 깊이 30m, 폭 200m의 거대한 틈이 생기면서 밭이 두 갈래로 쪼개졌다.



터키 남부 테페한 마을 인근에 있는 한 과수원에도 균열을 따라 지면이 무너져 내리면서 거대한 협곡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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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8 강진이 일어난 튀르키예는 이전부터 지진 위험 지역으로 꼽혀온 곳이다. 튀르키예는 아나톨리아 지각판에 있는데, 북쪽으로는 유라시아판, 남쪽으로는 아프리카판, 동쪽으로는 아라비아판과 경계가 맞닿아 있다. 튀르키예가 속한 아나톨리아판은 상대적으로 작아 다른 지각판이 가하는 힘을 많이 받는다.

그동안 튀르키예 동부 지역은 튀르키예 북부보다 상대적으로 지진이 덜 발생하는 곳이었다. 지질학계에서는 아나톨리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튀르키예 북부 단층에 지진이 잦아 고위험 지역으로 꼽았는데, 이번에는 예상과 달리 동부 단층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가 자리 잡은 대륙판인 아나톨리아판과 아라비아판이 엇갈려 움직이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두 대륙판이 만난 선을 따라 수백㎞ 길이의 균열이 생겨난 것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 지역 단층이 약 3.2m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지진으로 인한 단층 이동은 피해 지역을 촬영한 위성 자료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맥사 테크놀로지의 대지진 전후 위성 자료를 보면 가지안테프주 누르다이 지역은 땅이 찢어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물리학자 에릭 필딩은 “이번 지진은 크고 강력했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과 비슷하다”며 “일련의 단층 구간부터 지표면까지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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