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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상장 철회…최대주주 지어소프트 시간외 하한가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오아시스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오아시스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가 결국 상장을 철회하면서 최대주주인 지어소프트(051160)가 시간외 하한가를 기록했다.

13일 지어소프트는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이날 종가인 1만 1200원에서 1120원(-10.00%) 하락한 1만 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를 마친 이후에도 하한가인 1만 80원에 38만여 주의 매도 매물이 쌓여있다.



이날 오후 4시 32분 오아시스는 상장을 철회하겠다고 공시했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오아시스는 공시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상장을 진행하며 밝혀온 각 사업계획을 더욱 확장있게 진행해 흑자를 유지하면서도 외형적 성장을 갖춘 뒤,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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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소프트는 오아시스의 지분을 55.17%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오아시스가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2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9일 14% 하락 마감한 바 있다. 결국 오아시스의 상장이 공식적으로 백지화되면서 14일 지어소프트의 주가는 큰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오아시스는 지난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하지만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희망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 밴드는 3만500~3만9500원이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컬리 상장 철회로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쪼그라든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들어 IPO 대어들의 상장 철회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컬리, 케이뱅크 모두 상장 직전 공모 일정 중단 의사를 밝혔다. 반면 중소형 공모주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하는 등 흥행하고 있다. 미래반도체와 오브젠, 스튜디오미르, 꿈비가 대표적이다. 꿈비는 심지어 올해 처음으로 '따상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2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성공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공모가 희망밴드(3만500~3만9500원)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2만원대에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아시스의 구주매출 물량은 157만1000주로 전체 공모주 523만6000주 중 30%를 차지한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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