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최근 잇따라 격추한 ‘미확인 비행체’가 중국 ‘정찰 풍선’과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13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주말에 격추한 3개의 비행체는 지난주에 이야기한 것(중국 정찰 풍선)과 매우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비행체들은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비행체의 성격과 목적을 규명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당국은 지난 4일 격추한 정찰 풍선의 잔해 상당량을 바다에서 건져냈지만, 10일과 12일 사이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격추한 비행체 3개의 잔해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오스틴 장관은 알래스카의 경우 비행체가 얼어붙은 바다에 떨어졌으며, 차가운 바람 등 기상 악조건에 따른 안전 문제가 수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그러면서 “국방부는 (비행체 잔해 수거를 위해) 연방항공청(FAA)과 연방수사국(FBI) 등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에서는 캐나다 당국이 수거 작전을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에서는 미 북부사령부와 해안경비대, FBI가 캐나다와 협력해 잔해를 찾고 있다.
잔해 수색과 관련해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알래스카와 캐나다에 있는 물체는 꽤 외진 지형에 떨어졌고 얼음과 황무지 때문에 겨울 날씨에 수색이 어렵다. 휴런호에 떨어진 물체는 아마 수심이 매우 깊은 곳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CNN은 미 국방부가 의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 11일 캐나다 영공에서 격추한 비행체에 대해 "하부에 구조물이 달린 작은 금속 풍선"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비행체는 격추되기 전 "미국 민감한 시설" 인근을 비행했다고 국방부는 메모에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