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완화에 따른 여행수요 증가에 힘입어 여행 테크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처음으로 흑자(연간 기준)를 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9억 달러(2조 413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4% 높을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18억 6000만 달러)도 상회하는 액수다.
순이익도 3억 1900만 달러로 1년 전의 5500만 달러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총 19억 달러의 이익을 내며 2008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여행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에어비앤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16억 9000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에어비앤비가 제시한 가이던스는 17억 5000만 달러~18억 2000만 달러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유럽인들이 지난해보다 이르게 예약을 하고 있다"며 "강력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는 올 초에 여름 휴가를 예약한 유럽 고객들, 중남미 시장의 점유율 상승,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속적인 회복세를 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발표된 여행 정보 애플리케이션 트립어드바이저의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트립어드바이저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3억 5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정 주당 순이익은 16센트로 예상치(4센트)의 4배에 달했다. 트립어드바이저 산하 여행 예약 서비스인 '비아토르(Viator)'의 매출은 무려 115%나 급등했다.
호실적 및 긍정적인 가이던스에 에어비앤비와 트립어드바이저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11%, 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