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낮아지는 판호 문턱…K게임 올핸 中서 웃을까

작년 12월 이어 대거 발급 기대감

텐센트·넷이즈에도 4연속 발행

크래프톤·넥슨 현지 매출도 반등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 완화 기조가 뚜렷해지며 국내 게임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지 매출 반등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은 물론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한령 5년간 중국 게임의 수준도 크게 발전한 만큼 한국 게임이 예전만큼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11일 자국 내 게임 87개를 대상으로 내자판호를 발급했다. 중국 게임 판호는 자국 업체에게 발급하는 내자판호와 외국 업체에 발급하는 외자판호로 나뉜다.

눈 여겨볼 점은 당국이 지난해 규제의 칼날을 겨눴던 대형 게임사 텐센트·넷이즈에게도 4개월 연속으로 판호를 발급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4월 8개월 만에 판호 발급을 재개했지만 중소 게임사로만 대상을 한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대형 게임사에게도 빗장을 풀면서 사실상 규제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공산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는데 이같은 예측이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규제 완화에 중국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는 크래프톤과 넥슨의 현지 매출 반등도 가시화되고 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로부터 올 설 연휴 때 ‘화평정영(중국판 배틀그라운드)’의 실적이 좋았다고 전해 들었다”며 “올해에는 특정 지역별로 불확실성과 규제가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슨도 ‘던전앤파이터’의 현지 매출이 반등함에 따라 지난해 4·4분기 중국에서 회사 전망치(131억~152억 엔)을 뛰어넘은 176억 엔(약 168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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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도 한국 게임에 판호가 대거 발급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위메이드와 데브시스터즈 등 다수의 게임사가 판호 발급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현재 판호 발급의 마지막 단계인 국가신문출판서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혜령 신영증권 연구원은 “'쿠키런: 킹덤'은 사행성과 폭력성, 선정성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심사에서 탈락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이 한국에 사실상 판호를 내주지 않았던 지난 5년 동안 현지 업체들의 수준이 현저히 높아졌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실제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 6월 현지 출시 이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흥행에 참패했다. 중국 게임은 이미 국내에서도 주류로 떠올랐다. 미호요의 ‘원신’은 지난 12일 ‘리니지M’를 제치고 출시 2년 반 만에 최초로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등극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시장의 규제가 많이 풀린 건 맞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현지 업체들의 수준도 높아져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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