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SM 주가 13만원 돌파…하이브 공개매수 비상

[SM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카카오, 주당 14만원 감당 여력"

증권가 전망에 52주 신고가 행진

하이브는 인수 부담에 3.4% 뚝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작성하며 치솟고 있다. 카카오가 SM엔터 인수 자금 비축에 나서고 하이브보다 높은 가격에 공개 매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것이다. SM엔터 주가가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 원을 훌쩍 넘자 인수 부담이 한층 커진 하이브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본지 2월 16일자 22면 참조



SM엔터는 16일 9300원(7.59%) 오른 13만 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만 3600원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하이브가 10일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후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반면 SM엔터 주가가 공개 매수 가격과 큰 격차를 보여 지분 매집이 어려워진 하이브의 주가는 이날 3.4% 하락해 19만 5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0.94% 상승한 6만 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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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SM엔터 공개 매수 등을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가시화한 것이 주가를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우선 글로벌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운영사인 카카오픽코마의 상장을 포기하고 카카오픽코마가 투자받은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금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카카오픽코마는 상장과 관련해 “시장 상황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적절한 타이밍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최대 14만 1000원까지 공개 매수 단가를 제시할 여력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1차 자금 8975억 원과 앵커PE 투자금 5627억 원을 합산하면 우선 1조 4600억 원의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며 “SM엔터 최대주주 지분과 기공시된 공개 매수 합산인 지분 43.4%를 대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최대 단가는 14만 1000원으로 산출된다”고 밝혔다.

시장에는 카카오엔터를 위해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시도는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다. 하이브의 행보와 상관없이 카카오가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특정 기업가치 이상에서 기존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감안할 때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 카카오엔터 입장에서 가장 적합한 매물은 SM엔터”라며 “시장은 이미 카카오의 공개 매수 참전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 주가에 투영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본격적인 인수전 참여를 앞두고 자금 부담이 크게 높아진 하이브는 울상을 짓게 됐다. SM엔터의 소액주주들이 하이브의 공개 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하이브 주가는 전날에도 2.38% 하락해 SM엔터 주가와는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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