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영 강습받다 뇌사 4세…母, 숨지기 전날 올린 글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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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아파트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다 익수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4세 아이가 끝내 숨진 가운데, 아이가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 어머니가 도움을 요청했던 글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수영장에서 수영 강습을 받다 익수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았던 A(4)군이 숨졌다. A군은 지난 8일 오후 7시 45분쯤 수영장 내 사다리에 구명조끼가 걸리며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다가 뒤늦게 구조됐다. A군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당시 수영 강습에는 A군, 8세 아이, 성인 남성 등 3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사고는 강사가 성인 남성을 상대로 강습하는 사이 발생했다.

반대편에 있던 A군이 착용한 수영 보조 장비가 사다리 사이에 끼어 물에 빠졌지만, 강사가 성인 남성을 봐주느라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8세 아이가 구해보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뒤늦게 강사가 아이를 물에서 꺼내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A군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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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 어머니 B씨는 아들이 숨지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시 상황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아이 등에 달린 보조기구가 사다리에 걸렸고, 다른 수강생 8세 아이가 강사를 불렀지만 도와주지 않았다”며 “강사는 소리를 들었지만 장난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8세 아이가 한 번 더 부른 후 강사가 돌아보았고 A군을 보자마자 들어올려 심폐소생술을 했다. 하지만 심정지 상태로 30분이 흘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영장 자체에 상주 인원이 일체 없었고, 안전 요원도 없이 강사 1명으로 강습이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B씨는 “제발 저희 아들을 살려달라. 뇌사 관련하여 도움이 필요하다”며 “저희 아이의 진료, 치료에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께 부탁드린다”고 절실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경찰은 수영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조사하고 있는 사안과 관련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김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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