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로나 특수 끝'…씨젠, 영업이익 70% 감소한 1959억 원

"비코로나 진단 시약 매출 확대할 것"

씨젠 CI. 사진 제공=씨젠씨젠 CI. 사진 제공=씨젠




씨젠(096530)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 기준으로 전년(1조 3708억 원) 대비 37.7% 감소한 8533억 원, 영업이익은 6666억 원에서 70.6% 급감한 19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엔데믹 국면에서 수요가 급감하며 실적이 대폭 감소했지만 씨젠은 4분기 들어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호흡기질환(RV), 소화기감염증(GI),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증(STI) 등 진단시약의 4분기 매출은 5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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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시약 매출 중 비코로나 제품 비중이 53%, 코로나 제품 47%로 코로나19 발생 후 처음으로 비코로나 매출이 코로나 매출을 넘어섰다. 장비 부문에서는 4분기 말 누적 기준으로 증폭장비 5429대, 추출장비 2828대가 설치되며 분자진단을 위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4분기에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시행령이 발효된 이탈리아의 자금회수법(payback law) 관련 총 117억 비용이 발생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 영향을 미쳤다. 자금회수법은 이탈리아 정부에서 2015년 이후 의료 예산을 초과한 지출에 대해 기업으로부터 일부 회수하는 법이다. 해당 금액을 제외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272억 원이다.

씨젠은 올해 다수의 특허 기술이 적용된 60여 종의 신드로믹 분자진단 제품과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시스템 AIOS를 기반으로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 공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신드로믹 검사는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체를 한꺼번에 검사해 원인을 한 번에 찾아내는 검사를 말한다.

최근 독일, 룩셈부르크, 벨기에 등 유럽 국가에서 동시검사의 보험수가가 신설 또는 확대되는 추세에 있는 만큼, 신드로믹 제품이 감염성 질병 검사와 환자관리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드로믹 분자진단 파이프라인과 이를 적용한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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