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보복 소비 열풍에 백화점에 명품 수요를 빼앗겼던 프리미엄 아울렛에 활기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이 아울렛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프리미엄 아울렛은 VIP 진입 장벽을 낮추거나 혜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고객 몰이에 나섰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세계(004170)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입차 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5% 늘었다. 지난 해 하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입차 수가 10% 정도 증가했는데 올 들어 더 늘어난 것이다.
상품군 별 매출도 고르게 늘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애슬레저 상품군 매출이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고, 아웃도어(40%), 럭셔리웨어(25%), 키즈와 스포츠(20%) 등의 매출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에 소비 심리가 둔화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분위기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이에 프리미엄아울렛은 고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VIP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2019년 아울렛 업게 최초로 단계별 VIP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 등급을 세분화 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기존에는 여주·파주·부산·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제공되던 혜택을 연간 400만원 이상으로 낮췄다. 실제로 신세계사이먼은 프리미엄 멤버스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동안 VIP 고객이 10배 늘었고, 2030세대 고객 비중은 30%까지 확대됐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지난해 말 동부산점에 우수고객 제도인 ‘VIP멤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vip제도는 △웰컴기프트 △VIP라운지 이용 △무료 주차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김포점과 송도점 등 8개 아울렛 전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현대아울렛 프리미엄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렛 방문 횟수와는 상관 없이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달 무료 음료 쿠폰 4장과 전 점포 주차 3시간 쿠폰이 제공된다.
프리미엄아울렛 관계자는 “프리미엄 패딩 1개만 사도 VIP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진입 장벽이 낮아진 대신 백화점 못지 않은 VIP 혜택이 제공돼 젊은 층의 유입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