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글로벌 가전 시장 침체기 타개를 위해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위기 극복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지역을 미국으로 꼽고 현지 시장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일 LG전자는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 TV를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예술 박람회 ‘프리즈 LA’에서 선보였다고 밝혔다. 다음 달 글로벌 시장 본격 출시를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을 가장 먼저 공개한 것이다. LG전자는 이 현장에서 LG 올레드 에보 TV를 통해 세계적인 예술가 ‘배리엑스볼’의 대체불가토큰(NFT) 예술 작품을 전시했다. 지난해 9월 미국에 출시한 NFT 플랫폼 ‘LG 아트랩’도 소개하면서 박람회에 참가한 미국 소비자에게 LG전자 TV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세탁기 분야에서는 그간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마케팅을 전개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최고의 친환경 세탁기 가운데 드럼 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교반식 세탁기 분야에서 1위를 휩쓸었다. 이 세 가지 품종은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전체 판매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제품이다.
LG전자가 미국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현지 시장이 LG전자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물가 인상 등으로 글로벌 가전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LG전자의 의지도 엿보인다.
조 CEO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가장 먼저 위기를 회복할 곳은 북미 지역” 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미국을 중심으로 LG전자 경영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조 CEO는 이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3’에 참관해 북미 기업간거래(B2B)에 초점을 둔 가전 시장 상황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