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모든 교사들이 에듀테크를 활용해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실현하도록 하겠다는 디지털 교육 비전을 발표했다. 민간과 협력해 에듀테크 산업을 본격 육성, 교사들이 보다 쉽게 에듀테크를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교육부는 2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대한민국 디지털 교육 비전 선포식 및 콘퍼런스’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선포식과 콘퍼런스는 디지털 교육 대전환에 대한 비전과 핵심정책을 국민에게 공유하고 디지털 교육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개최됐다. 디지털 교육 대전환은 교육개혁 핵심과제로 올해 교육부 업무보고에서도 2025년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모든 교사들이 에듀테크를 활용해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실현하는 것을 디지털 교육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람(교사)과 기술(에듀테크)이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에는 개념 중심의 지식에 더해 창의성과 인성, 비판적 사고력 등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교사는 모두에게 맞춤 학습환경을 디자인하는 학습 디자이너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AI 등 첨단기술이 중요하게 활용되는 만큼 정부는 민간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에듀테크 산업을 육성하고 학교현장에서 보다 쉽게 에듀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교사 연수를 통해 기술적 전문성을 함께 갖춘 혁신적 교사들도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이 부총리는 ‘교사 연수’ 와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이라는 두 개의 핵심정책을 추진하는 전략 조직으로 디지털교육기획관(국)을 신설했다. 해당 국은 기존 교육부가 일하던 방식과 사고를 탈피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갖추고 혁신적 방식으로 일하며 민간과 공공의 새로운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하는 조직으로 운영된다. 실제 올해 1월 1일 교육부 조직개편 시 신설된 디지털교육기획관은 교육부 최초의 스마트 오피스로, 클라우드·노트북 기반 업무 수행, 호칭 파괴 회의, 종이 없는(페이퍼리스) 회의, 자율 복장, 자율 좌석제 등 스타트업 기업과 비슷한 운영방식을 다수 도입했다.
이날 선포식과 함께 디지털 교육 관련 전문가 초청 토론회(인사이트 포럼)와 콘퍼런스도 개최됐다. 토론회에서는 하정우 네이버 인공지능 연구소(AI 랩) 소장이 발제를 맡아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주제로 강연한다. ‘챗지피티(ChatGPT)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디지털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열리는 디지털 교육 콘퍼런스에서는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이 기조 강연을 진행한다.
한편 이날 선포식에서는 유엔(UN) 교육특사인 고든 브라운 영국 전 총리가 축사를 통해 “디지털 기술을 통해 학생들은 본인의 학습 역량과 속도에 맞게 나아갈 수 있으며 모든 아이에게 포용적인,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며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에 감명 받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교육의 변화는 교실에서 시작돼야 하며 우리 아이들이 배움에 집중하고 교사와의 인간적 연결을 통해 깨어나는 교실을 만들어야 한다”며 “디지털 대전환을 맞아 모든 교사들이 에듀테크를 통해 학생들에게 맞춤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된 만큼, 교사 연수와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을 통해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