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 OLED 점유율 40% 눈앞…"韓추월 시간문제"

BOE, 애플에 패널 늘리며 급성장

中스마트폰 업체 삼성D 물량 줄여

LCD처럼 OLED도 中 잠식 우려

삼성디스플레이이 플렉서블 OLED.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이 플렉서블 OLED.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중국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약진하며 한국 업체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잠식에 이어 국내 회사들이 우위였던 OLED 시장 지배력까지 위협받고 있다.



22일 시장조사 업체 스톤파트너스는 올해 한국과 중국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이 각각 61%, 39%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은 지난 2년간 격차가 크게 줄었다. 2021년에는 한국이 79%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18%포인트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중국은 2021년 21%에서 같은 기간 18%포인트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반등은 글로벌 OLED 시장에서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스톤파트너스 측은 중국의 디스플레이 회사 BOE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에 대한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크게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가장 출하 비중이 높은 플렉시블 OLED 분야에서 BOE는 전년 대비 47.89% 늘어난 1억 1950억 장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6.34% 감소한 2억 550만 장의 출하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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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도 자국 OLED 패널 채택률을 늘리고 있다. 스톤파트너스 측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는 경성(리지드) OLED 패널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며 “당분간 중국 OLED 패널 업체의 점유율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LED 패널은 LCD 방식 제품과 달리 패널 속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고급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전력 소비가 적고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미래 먹거리 품목이기도 하다. OLED 분야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이어진 중국의 천문학적 투자로 현지 업체들이 OLED 생산 물량을 가파르게 늘리기 시작했고 원가 전략으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서서히 위협하고 있다. 2021년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한국 업체들의 LCD 점유율을 역전한 후 OLED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따라잡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기를 특정할 수 없을 뿐 OLED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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