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투자자들이 배당금액을 먼저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 그동안 국내 상장사들은 연말에 배당 받을 주주를 정하고 다음해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하는 ‘선(先) 배당기준일, 후(後) 배당액 확정’ 방식을 유지하면서 ‘깜깜이 배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현대차(005380)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총회 소집안을 공시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해 투자자가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 금융당국과 법무부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권고한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따른 것이다. 그동안 국내 상장사들은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한 뒤 다음해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해 ‘깜깜이 배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투자자들이 배당을 얼마나 받을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추세와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미국·영국·독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배당금을 먼저 결정한 후 배당 받을 주주를 확정한다.
현대차는 주주총회에서 배당절차 개선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매 결산기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질권자에게 배당을 지급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정관 내용을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기준일은 2주 전에 공고하도록 했다.
현대차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상향 안건도 승인받을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중 발행 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을 소각했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높인 6000원으로 책정한 안건도 승인받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사회 정원도 11명에서 13명으로 확대한다.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각각 1명씩 늘어난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 교수와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 교수를 확정했다.
현대차는 사내이사로 호세 무뇨스 사장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주주총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실적 향상에 큰 기여를 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지속 확보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는 다음달 23일 현대차 본사 양재사옥에서 열린다. 주총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은 3월 13일부터 22일까지 인터넷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