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메디톡스-휴젤, 美 ITC 소송 '조기 종결' 무산…"끝까지 간다" [Why 바이오]

■메디톡스-휴젤 보톨리눔 톡신 분쟁

휴젤 "ITC 소송 조기 종결 "요청에

소속 스탭 변호인단, 반대 의견 제시

의견청취 후 2024년 1월 예비 판결

휴젤 거두 공장 전경. 사진 제공=휴젤휴젤 거두 공장 전경. 사진 제공=휴젤




메디톡스(086900)휴젤(145020) 간 보툴리눔 톡신 균주 분쟁이 '조기 종결' 없이 내년 초 최종 판결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휴젤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요청한 소송의 '조기 종결' 요청이 사실상 기각됐기 때문이다. 2019년 ITC 제소로 촉발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069620) 간 균주 분쟁만큼이나 휴젤과의 소송도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메디톡스와 휴젤 간 소송을 담당하는 ITC 소속 스탭 변호인단이 "휴젤의 소송 종결에 반대한다"는 의견서가 공개됐다.

이는 앞서 지난 2월 2일 휴젤 측이 "산업통상자원부의 보툴리눔 톡신 관련 서류 해외 반출 승인이 늦어져 소송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기업 경영의 타격을 이유를 들어 소송을 조기에 종결해달라는 의견을 ITC에 전달했다. 지난해 3월 메디톡스가 ITC에 휴젤을 제소한 가운데, 소송 절차가 길어지자 휴젤 측이 선보인 첫 번째 반격인 셈이었다.

메디톡스 본사 전경. 사진 제공=메디톡스메디톡스 본사 전경. 사진 제공=메디톡스




하지만 휴젤의 조기 종결 신청에 곧바로 메디톡스와 ITC 소속 스탭 변호인단이 연달아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제소한 메디톡스의 의견은 제외하고서라도 ITC 재판부가 별도 지정한 제3의 당사자인 담당조사관(스탭 변호사)도 같은 반대 의견을 내면서 사실상 휴젤의 조기 종결 신청은 기각되고 최종 판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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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메디톡스와 휴젤의 ITC 균주 분쟁 결과는 2024년 초에나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후 양측 입장과 스탭 변호인단의 의견을 ITC 재판부가 확인한 뒤 2024년 1월 예비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최종 판결과 항소 등으로 분쟁은 더 장기화할 수 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휴젤과 메디톡스의 주가 변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3일 휴젤의 주가는 장중 하락세를 이어가다 장마감 전 상승세로 돌아서며 0.3% 오른 13만 7000원을 기록했다. 메디톡스는 1.1% 하락한 20만 7500원으로 장마감했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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